[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신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구독부문을,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는 KT는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가를 채용한다. 올해 통신을 기반으로 신산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인력 정비를 통해 새로운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다음달 4일까지 구독사업 전략·기획 담당자, 구독플랫폼 기획자를 모집한다. 구독사업 성장 전략 및 로드맵을 기획하고, 구독사업 전반의 비즈니스모델 고도화를 기획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첫 구독사업인 T우주를 론칭했다. 론칭 후 3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구독사업인 T우주를 올해 혁신해나갈 3대 서비스로 꼽고 있다. 구독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개인 맞춤화 서비스로 확장시키려는 것이다. 해당 채용에서 구독·커머스 관련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휴처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아울러 해외 제휴사와의 협업에 필요한 외국어 구사 능력을 제시한 것으로 보아 구글, 아마존 등 해외 기업과의 제휴 사업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 구현모 KT 대표. 사진/각 사
KT(030200)는 오는 24일까지 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분야 경력 사원 채용 접수를 진행한다. 의료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및 솔루션화, 바이오의료 분야 기술검토 및 프로젝트 관리,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개발 및 전략기회,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IPR 관리, 의약품 의료기기 인허가 및 제품 등 7개 분야에 대해 진행한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플랫폼의 중요 축을 형성한다.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KT는 2020년 말 대표 직속 미래가치추진실에 디지털&바이오헬스 P-TF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AI·DX융합사업부문으로 조직개편을 시행,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조직을 격상시켰다. 구현모 KT 대표가 역점을 두는 사업부문인 만큼 인력 강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성과 내기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200억원 규모의 엑셀러레이터 편드를 통한 전문 투자 프로그램도 가동시켰다. KT가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200억원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을 결성했고, 펀드 운용은 쿼드벤처스가 맡고 있다. 당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9개 스타트업도 최종 선정했다. 전문 인력 수혈 및 스타트업과 협력 등을 통해 사업 역량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면서 지분투자나 업무협력(MOU) 등에 나서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재 영입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향후 신사업 분야에서 경력자를 모으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