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올해는 이익 기저 부담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압력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3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60억원보다 31.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보는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7%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3.8% 증가한 1351억원이다. 현대해상은 5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684억원으로 50.4% 감소했으며, 한화손보도 113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손보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한 데에는 코로나 반사이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자동차 운행률이 감소해 사고 건수도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손보사 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4.1%로 전년보다 5%p 이상 개선됐다. 차보험 손해율은 2017년을 제외하고 모두 85%를 상회했었다. 업계에서 보는 적정 차보험 손해율은 80% 안팎이다.
올해 주요 손보사 5곳의 순익은 2조858억원으로 전년보다 7.1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이익 기저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엔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 일회성 투자 이익이 반영됐으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등 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 상승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12월부터 차량 정비수가가 평균 4.5% 인상된 가운데, 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점도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합산비율 1.1%p, 운용자산이익률 4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과손해율이 1.3%p 상승하나 사업비율은 0.1%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해는 6월 절판 마케팅에 따라 신계약 규모가 크게 증가해 사업비 지출이 늘었지만 올해는 신계약 매출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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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