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정부가 다음 달 6일까지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안을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자영업자들은 삭발과 단식 등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방역조치 연장과 소상공인 지원관련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방역 상황은 상당 수준 개선됐으나 오미크론 확산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 사례를 보면 잘못 대응했을 경우 확진자가 수십 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권 장관은 “오미크론은 앞으로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3주간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4인에서 6인으로 완화하되 그 외 조치는 현행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6일까지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목욕탕, 유흥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만 홀 영업을 할 수 있다. 학원과 PC방, 키즈카페, 안마소, 공간대여업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0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는 오늘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회의를 갖고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우선 오는 24일 손실보상 소급 적용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99명의 삭발 저항 운동을 진행한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당초 삭발 저항 운동을 지난 12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해서 연기한 것”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1시간도 영업제한이 연장되지 않자 각 자영업자 대표들이 강경하게 삭발 저항 운동을 진행하자고 요구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자총은 또 이번 달 안으로 촛불 시위도 진행한다. 이번 행동들은 각 업종별 찬반 투표를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유흥업종 대표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흥업 종사자들은 다음 달쯤 30명이 모여 단식 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자영업자협의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드러냈다. 한자협은 “정부의 지침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며 “온전하고 납득 가능한 손실보상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통계 자료에 기반하지 않고 거리두기를 재연장하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한자협은 질병청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해 발표한 통계자료에 심각한 표본오차가 있어 신빙성을 가늠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자협은 새로운 손실보상 기준을 마련하고, 사각지대 업종에 대한 피해보상안도 조속히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