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근로자 5명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이르면 다음주 초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아파트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19일 그동안 진행해 온 건축전문가 자문단 회의 결과를 종합해 '붕괴건물 고층부 수색 전 안전 확보 작업'에 대한 방법과 일정을 확정했다.
건축구조·시공·철거 분야 전문가 총 12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이날 오전까지 총 세 차례의 자문회의를 통해 건물 손상 부위에 있는 외벽과 타워크레인의 안정화 먼저 진행한 후 고층부 실종자 수색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타워크레인 철거 작업은 오는 21일쯤 완료될 전망이다. 자문단장인 서울대 박홍근 교수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상된 건물 중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인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고 외벽에 대한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실종자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체할 타워크레인은 145m 높이로, 사고 당시 고정장치 일부가 떨어져나가 10~15도 각도로 기울어진 채 건물에 매달린 상태다.
현재 붕괴 위험이 있는 기존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1200톤 이동식 크레인 2호기가 투입됐고, 이동식 크레인 1호기와 함께 해체타워크레인을 고정할 와이어 보강작업이 진행 중이다. 와이어 보강작업은 해체할 타워크레인 겉면 4곳에 와이어 2개씩을 연결해 총 8개와이어로 고정하는 안정화 작업이다. 와이어 보강작업을 마치는대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타워크레인 해체 순서는 와이어 안정화 작업 이후 상부층에 있는 27톤짜리 무게추를 순차적으로 제거한 뒤 붐대(연장부분)과 운전실이 있는 턴테이블을 제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21일 타워크레인 해체가 완료되면 주말에는 외벽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고층부 실종자 수색은 다음 주 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종자 수색을 위해서는 일부 건물을 파쇄해야 하는 상태다. 대책본부는 건물 외벽이 추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 가설물도 설치하기로 했다. 구조기술사 5명이 현장에서 기술적 지원과 자문을 병행한다.
박 교수는 "실종자를 수색하다 보면 건물 일부를 건드리는 건 불가피하다"며 "사전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실종자 수색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9일째인 19일 오전 관계자가 붕괴 된 아파트 31층에서 잔재물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