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8 29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인 지역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파트값이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어 정책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를 보면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가 각각 0.03%, 0.02%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광명시는 아파트값이 0.01% 오르면서 경기도에서 5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인 지역이 됐다.
종로구는 명륜동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소폭 올랐다. 전세가가 오르자 서울대학병원, 카톨릭대학 등과 관련된 근로자수요 등이 중소형 아파트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2㎡ 명륜아남이 500만원 오른 4억5000만~5억4000만원, 59㎡ 아남3차가 500만원 상승한 2억1000만~2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일대가 올라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소형 아파트 급매물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다 8.29 부동산대책으로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호가가 오른 영향이다.
광명시는 전세물건이 워낙 부족한 탓에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부동산 대책이후 매매가가 들썩이는 곳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다. 강남권의 경우 이번 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에서 제외됐지만 오히려 기대감은 여느 지역보다 크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이 일대 다주택자들의 경우 올해 말 끝나게 되는 양도세 중과 완화 시점에 맞춰 저렴한 가격에라도 급하게 매도할 태세였지만 정책이 2년 연장되면서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거둬들였고, 호가도 올렸다"고 밝혔다.
덕분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3월이후 27주만에 반등에 성공해 지난주보다 0.18% 오른 것으로 부동산뱅크는 집계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는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거래 소강 상태가 지속되며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매도세가 다소 늘어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8월 중순 이후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05%로 2주 전 0.07%, 지난주 0.06%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전세시장은 4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용산구는 이촌동 렉스 재건축 이주수요에다 신혼부부 수요까지 겹쳐 한 주만에 0.4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