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이명박 정부 임기동안 아파트 값은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전세금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기록하면서 내집마련을 미루는 수요자가 늘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6개월동안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7.96% 상승했습니다.
수도권과 서울도 각각 7.73%, 9.53%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시프트나 보금자리주택 청약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머무르는 수요도 많았던 영향입니다.
특히 동탄신도시의 경우 지난 2년 6개월간 전세금이 50.80% 폭등했습니다.
닥터아파트 측은 "지난 2007년에서 2008년 입주 물량이 쏟아질 당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계약됐던 물량들이 재계약을 통해 원래 시세로 재조정됐기 때문"으로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의 전세금이 18.47%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신설역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오른 영향이 컸습니다.
이어 광진구, 양천구, 중랑구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양평군 19%, 화성시 15% 가량 상승하는 등 저렴한 단지가 많은 지역들에서 상승폭이 컸습니다.
반면 2년6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국적으로 0.86%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2.2%, 경기 5.28%, 신도시 12.19% 하락한 반면 인천은 6.16% 상승했습니다.
특히 분당, 일산과 같은 1기 신도시의 경우에는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면서 10%가 넘는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은 떨어진 반면, 강북지역 아파트 값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강남구가 각각 7%, 5% 가량 떨어진 반면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는 12~16%가량 크게 올랐습니다.
인천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인천지역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형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구도심 개발과 인천지하철 2호선 착공 등의 개발호재가 고루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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