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우리나라 K9 자주포가 이집트에 수출된다. 계약규모만 2조원 수준으로 역대 K9 수출 사례 중 최대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한화디펜스는 1일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출은 아프리카 지역 최초 수출로, 이집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9번째 국가가 됐다. 이번 이집트와의 수출 계약은 전체 계약금액이 2조원 이상이다.
이번 수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범정부 협업의 결과물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이집트를 방문해 알시시 대통령을 예방하며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했고, 국방부·합동참모본부·육군·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외교부, 산업통상부, 문화재청 등 부처 및 기관도 협력 사업을 확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지난달 19~21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기간 K9 자주포 도입 논의가 협상 타결까지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공식 회담 중에 방위사업청장 및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과 함께 K9 자주포 도입과 관련해 논의했고, 최종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이후 업체 및 정부 대표단 일부가 남아 협상을 이어가며 이날 계약 서명을 완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K9 자주포 수출계약 체결과 관련해 "이번 계약은 2조원이 넘어 K9 자주포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노력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수고가 많았다"며 노고를 치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무기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과의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을 통해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을 취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양국 상생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며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방산업체(한화디펜스)와 방사청뿐 아니라 국방부, 합참,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더 나아가 외교부, 산업부, 수출입은행 등이 유기적인 협력을 하면서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원팀 정신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