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러시아 민간 의료법인과 손잡고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투자사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KT(030200)는 3일 러시아의 메드시 그룹(MEDSI Group)과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드시 그룹은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법인이다. 러시아 전역에 91개의 종합병원 및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20년 이상의 의료클리닉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오른쪽)과 엘레나 브루실로바 메드시 그룹 회장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시스테마 본사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KT
이번 협력은 메드시 모회사이자 러시아 최대 상장투자그룹인 시스테마(SISTEMA)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방한해 한국형 건강검진을 체험하고 사업을 검토한 후 진행됐다. 현재 러시아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검진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는 등 관련 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지 않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19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연간 3만명의 러시아 국민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오고 있다.
KT는 메드시와의 협력을 기점으로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ABC)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연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성 검토는 물론 합작투자사(Joint Venture) 설립을 추진한다. 이후 러시아 10대 대도시와 독립국가연합(CIS)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은 "러시아 1등 의료 클리닉 그룹인 메드시의 의료인프라와 노하우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KT의 의료 DX솔루션과 한국형 건강검진시스템이 만나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