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올해 양자기술 육성 본격 추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814억원을 투입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도 양자암호통신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 전용회선 방식 양자암호 서비스 출시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가 10대 필수전략기술 중 하나로 꼽은 양자기술의 집중 육성을 위해 올해 양자통신과 센서, 컴퓨팅 등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인력양성, 기술사업화 등에 814억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민감한 특성을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투자 확대를 통해 양자인터넷을 위한 핵심기술개발과 첨단산업연계형 양자센서 개발, 한국형 양자컴퓨터 개발 등 미래 양자기술을 선도할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이 분야 양국간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통사들도 양자암호통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KT(030200)는 양자암호통신 전용회선 상품화를 위해 서비스품질협약(SLA) 기준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 품질 파라미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kbps 속도의 고속 양자암호통신 기술이다. 핵심 부품인 고속 단일광자광원 생성 모듈과 고속 양자난수 연동 인터페이스도 직접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하면 국방·금융·공공 분야에 필요한 한국형 국가 보안 체계의 자체 구축, 양자암호 응용서비스 개발협업 강화 등이 가능하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등에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한
SK텔레콤(017670)은 의료, 공공,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양자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양자암호 하이웨이(Highway) 구축이 목표이다.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서비스의 공공·민간분야 검증을 마친
LG유플러스(032640)는 이르면 상반기 중 기업용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자보안을 강화한 신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상용화한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보안에 대한 요구가 큰 공공·금융 시장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국내 기업 등 민간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목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