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매일 포옹을 받은 사람은 병에 걸릴 확률이 32%나 낮아진다. 공동체 생활과 인간관계는 치매 확률을 줄여주고, 유년기부터 트라우마에 노출되면 암, 심장 질환, 폐 질환 같은 성인병의 위험이 증가한다. 컬럼비아 의대 정신의학 교수인 저자는 유전적 요인보다 사회적 관계 등 환경적 요인이 인류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애정, 격려하고 응원하는 우정, 이해하고 공감하는 친밀감과 수명 간 상관관계를 사례에 기반해 설명한다.
다정함의 과학
켈리 하딩 지음|이현주 옮김|더퀘스트 펴냄
2020년 3월 서울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지역 첫 집단 감염 사례에 콜센터의 노동 환경이 소개됐고, 근본 문제는 상담사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하청 구조에 있음이 드러났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자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내린 ‘무엇이 콜센터 상담사를 아프게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그간 갑질 논란과 감정 노동에 국한됐던 콜센터에 대한 표면적 논의를 여성 노동, 인권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확장한다.
사람입니다, 고객님
김관욱 지음|창비 펴냄
말은 한 송이 꽃으로 삶이 위안이 되기도, 치명적인 독으로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책은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힘겨운 관계는 정리하고 소중한 사람을 더 아껴줄 것,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갈 것, 삶을 살아 내기 위해 누구보다 고민하는 나를 응원할 것, 삶을 대하는 유연한 자세에 대해 쉽고 부드러운 언어로 풀어낸다. 가시 돋친 타인의 말 때문에 힘든 경험이 있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
조유미 지음|허밍버드 펴냄
‘오디오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들을 위한 이보다 좋은 안내서는 없다. 하이엔드 오디오 라이프 시대를 연 마크 레빈슨부터 프랭크 시나트라, 휴 헤프너, 스티브 잡스의 오디오 취향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저자는 오디오란 ‘단순히 소리를 재생하는 장치’가 아니며 ‘예술적 영감을 주는 빛, 버튼, 다이얼의 총체’로 규정한다. 디지털 시대의 저편에 불어오는 아날로그 반격의 바람이 저자는 끊임없이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고 말한다.
하이파이 오디오·라이프·디자인
기디언 슈워츠 지음|이현준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2022년은 NFT 대중화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억 단위 가격에 예술 작품이 낙찰됐다는 경매 뉴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NFT는 메타버스에서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인프라로, 자산을 소유하고 축적하는 경제 개념으로 확장된다. 저자는 ‘돈이 안 되는 것을 돈이 되게 만드는 기술’ NFT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올라타야 할 마지막 사다리라 정의한다. NFT를 중심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될 미래를 우리 시대의 ‘연금술’이라 본다.
NFT의 시대
이시한 지음|다산북스 펴냄
일본 추리 소설계 대표 작가로 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등단 4년 차 청년 작가 시절에 쓴 소설이다. ‘동계 스포츠의 꽃’ 스키점프를 소재로 인간의 욕망과 승리의 광기를 그렸다. 천재 선수 니레이가 합숙 도중 독살을 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추리가 시작된다. ‘인간성과 맞바꾼 승리가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패배보다 가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일본에서는 출간 이듬해 제11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현대문학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