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내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험주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고 있다. 보험업종은 금리 인상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보험주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증권사들의 모델포트폴리오(MP) 종목·섹터별 비중조절 값을 보면 2월 증권사들의 보험 섹터 평균 비중은 전월 대비 1.8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월 증권사들의 섹터별 비중 확대 폭 1위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증권가에서 보험업종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는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종의 경우 증권가에서 꼽은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 주다. 보험사는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보험사들의 투자수익도 높아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업종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 보고 있으며,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최대 7차례 이상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오는 7월1일까지 100bp(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원한다”라고 밝혔으며,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5회에서 7회 인상으로 수정했다. 씨티그룹도 3월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 인상하는 ‘빅스텝’ 정망을 내놨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매달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해 40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은 연준의 3월 기준금리 50bp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임금, 임대료 등 전방위적 상승세를 고려할 때 연준은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 폭을 우선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도 올해 추가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업종은 하락장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9.13%, 17.46% 급락했지만, KRX보험지수는 10.22%급등하며 두자릿대 상승률을 기록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메리츠화재(000060)가 30.55% 급등했으며,
현대해상(001450)(20.92%),
DB손해보험(005830)(17.78%),
코리안리(003690)(12.97%) 등이 큰 폭 상승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의 수혜 등을 고려하면 (경기) 방어주로서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구조적인 금리 상승 구간에서 보험업종이 소외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