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SSG닷컴 IPO 앞둔 이마트, 물적분할 리스크에 개미들은 불안

SSG 닷컴 이르면 상반기 예비심 청구…작년 거래액 5.7조 목표치 1년 앞서 달성
증권가 "SSG 성장 결국 이마트에 수혜…모회사 디스카운트는 고려해야"

입력 : 2022-02-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기업가치가 10조원으로 예상되는 SSG닷컴의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인 이마트(139480)의 성장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며 IPO(기업공개) 대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 논란이 거세지면서 모회사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이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섰다. 현재 주관사단과 막바지 실사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최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3000억원의 추가출자를 받으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사모펀드는 앞서 지난 2019년 3월 SSG닷컴에 1조원 투자를 약속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다.
 
앞서 SSG닷컴은 2019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와 BRV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FI들은 SSG닷컴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7000억원을 납입했으며, 2022년 말까지 3000억원 한도의 추가 출자 권리를 받았다. FI들은 SSG닷컴에 투자하면서 SSG닷컴이 2023년까지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을 달성하고, IPO에 나서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SSG닷컴이 이번에 추가 출자를 받으면서 상장을 위한 준비는 모두 바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총거래액 5조1600억원도 넘어섰다. 지난해 SSG의 총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5조7174억원으로 계약조건보다 1년 일찍 목표치를 달성했다.
 
SSG닷컴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존 이마트 주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저물어가는 오프라인 사업 속에서 신성장 동력이 되는 이커머스 사업을 분할하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은 한 회사를 쪼개 모회사와 자회사로 나누는 방식이다. 통상 알짜 사업 부분만을 따로 떼 상장시켜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라 불린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 주력사업들 대부분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4분기 연결 편입된 스타벅스코리아(SKC컴퍼니)의 영업이익(575억원)에도 못 미친다. SSG닷컴의 경우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투자비용이 큰 만큼, 성장성 면에선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SG닷컴이 물적분할로 상장할 경우 기존 이마트 투자자들은 알짜사업 분할로 인한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감당해야한다. 지배주주 입장에선 물적분할 회사의 지배력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손해를 볼 것이 없다.
 
실제 최근 LG에너지솔루션(373220)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의 연이은 상장으로 모회사인 LG화학(051910)카카오(035720)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가 분사해 출범한 LG엔솔은 청약 당시 사상 최대 증거금을 모으며 시총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사로 상장에 성공했다. 다만 알짜사업으로 평가받던 배터리 사업이 떨어져나가면서 LG화학의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카카오 역시 연이은 자회사 상장으로 지난해 6월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선 SSG닷컴의 성장이 결국 이마트에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SSG닷컴 상장에 따른 모회사 디스카운트는 이마트의 투자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핵심 자회사의 상장에 따른 상장 자회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고, SSG닷컴의 상장이 모회사의 투자매력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SSG닷컴과 이마트의 PP(피킹앤패킹)센터의 확장을 통한 온라인 식료품 시장 성장의 수혜는 결국 이마트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쓱배송 주문 모습. 사진/SSG닷컴.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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