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환경위반 '0건' 비결…SK이노 '황금률', 코오롱인더 'ESG팀'

2018년부터 작년 11월 위반 기업 12곳…SK계, '사회적 가치' 힘입어 적발 '제로'

입력 : 2022-02-21 오후 4:06: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석유화학(석화)업계에서 환경 법규를 위반하지 않은 기업들이 눈에 띈다. SK(034730)계열은 경영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SK이노베이션(096770)은 법보다 엄격하게 오염 물질을 관리하는 '황금률' 등 내부 규정이 있다. 코오롱인더(120110)스터리는 코오롱(002020) 사업장 전반의 무사고 운영에다가 지난해 자체 ESG팀 신설을 요인으로 들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기업에 속한 석화업체 중 지난 2018년에서 지난해 11월까지 환경법규 위반 기업은 12곳이었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오일뱅크, GS(078930)칼텍스, 롯데정밀화학(004000), 대한유화(006650), 롯데케미칼(011170), 태광산업(003240), 한국바스프, 한화(000880), 한화솔루션(009830), 한화토탈, KG케미칼(001390), OCI(010060)였다.
 
해당 통계에서는 SK계열 석화기업은 한 군데도 없어 눈에 띄었다. SK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018년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 원년을 최태원 회장이 선포하고 CEO 측정 지표인 KPI에 사회적 가치 추구 여부가 들어갔다"며 "각 비즈니스에서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거나 창출하는 것에 대해 자체 측정하고 평가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특히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CEO직속으로 안전·보건·환경 경영주관부서 ‘SHE' 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의 약자를 딴 SHE 부문은 기준·절차와 현장 업무간 차이점을 좁히고 협력사까지 안전·보건·환경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시행하고 있다.
 
Safety Golden Rules(안전 황금률)도 제정해 적용 중이다. 사업장별로 제일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항목을 10여가지 정하고 세부지침을 정리해 안전관찰 기법 형태로 운영하는 내부 제도다. 예를 들어 모든 작업은 작업허가증 최종 승인 후에 수행해야 한다든지, 밀페공간 작업은 정해진 주기에 따라 유해공기 농도를 측정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사고가 났을 경우 룰 위반이 발견되면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돼있기도 하다.
 
또 화학물질을 신규 도입할 때, 사내 구매시스템과 연계해 안전 보건 유해 위험성을 사전 파악해 제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화학물질 위험성평가 체계를 도입해 도출된 작업방법 및 시설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지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 공장에서 화학물질을 저장·제조하는 시설에서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전 공장에 누출탐지·보수시스템(LDAR)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영층 및 전사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환경뿐만 아니라 안전·보건 등 SHE 관련 영역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 온 결과"라며 "오염 또는 위험 물질 배출에 대한 정부 기준치나 법적 요구사항보다 엄격하게 관리·적용하는 것은 기본으로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SK계열 석화업체의 환경법규 위반 건수는 0건이다. 사진은 SK에너지 홍보 영상.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채널
 
SKC(011790)의 경우 수원 및 진천사업장에 법적 배출기준보다 60% 더 강화한 초저 질소산화물 버너 설비를 구축했다. 토양, 수질오염 예방을 위한 이중 필터링 및 사전 리스크 제거를 위한 경고시스템을 만들고 저장시설에 대한 정기검사 실시와 변동사항 발생 시 수시검사 실시로 오염원을 관리하는 중이다.
 
역시 0건인 코오롱 관계자도 "사업장 대부분이 10년 넘게 무사고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만큼 공장에서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쯤부터 ESG 별도팀을 꾸렸다"며 "ESG법규나 규범 지키려고 사장 차원에서 이미 노력하는 등 문화로 자리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효성 계열 화학사 등도 위반 0건으로 집계됐으나 "특별한 비결이 없고 노력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하는 정도였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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