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2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택배노동자대회에서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과 대화를 CJ대한통운 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진=최유라 기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의 본사를 12일째 점거하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일부 점거를 해제하며 한 발 물러섰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전국 택배노동자대회'에서 "이날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의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해온지 11일째다. 택배노조 측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본사 3층에는 택배노조 조합원 150여명이, 1층에는 50~60명이 농성을 벌여왔다.
진 위원장은 "정부에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택배노조도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했다"며 "우선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오늘부로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가 한발 물러난 것은 이날 88개 종교·시민사회단체·정당 등이 모인 CJ택배 공동대책위원회가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합의의 정신을 되살려 다시금 대화의 장을 열고 현재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노사정에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어 1층과 본사 앞 점거 농성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또 진 위원장은 이날 택배노동자대회를 시작과 함께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 투쟁에 돌입한다.
한편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