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50억 클럽' 멤버 중 처음으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곽 전 의원 측은 기소 직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상상과 추측만으로 기소했다"며 "공판 과정에서 검찰의 상상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소장과 검찰이 제출하는 기록을 상세히 검토한 후 공판에서 무고함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구속 이후 강제구인을 통해 이뤄진 조사도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곽 전 의원에게 검찰의 상상이 맞는지 물어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곽 전 의원 측은 "검찰은 여전히 알선 상대방인 하나은행 간부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못했고 뇌물과 관련해서도 국회의원 어떤 직무와 관련한 대가인지 특정조차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곽 전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해 한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고 누구로부터도 관련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자금법위반 역시 변호사로서 받은 정당한 대가를 정치자금으로 둔갑시켰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곽 전 의원을 특정경제범죄 위반(알선수재)과 특정범죄가중법(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3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로부터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잔류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을 들어주고 아들의 성과급 명목으로 뇌물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남욱 변호사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것은 불법정치자금이라고 판단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