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 학생 확진자, 2주 연속 5000명 넘겼다

유치원생 발생률 급증…1만명당 124.9명
교육청, 방역인력 추가 지원에 104억원 투입
"코 찌르기 거부감 커"…'타액 자가진단' 도입 추진

입력 : 2022-02-23 오전 10:41:0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주 서울시 학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직전 주에 이어 50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유·초·중·고 학생 확진자 수는 5037명이다. 직전 주 5764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든 건 설 연휴 이후 개학을 한 학교들이 지난주 다시 봄방학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내 감염은 1126명으로 전주 589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1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이 124.9명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초등학교(67.4명), 고등학교 1~2학년(59.4명), 중학교(19.8명), 고등학교 3학년(7.6명)이 이었다. 유치원의 경우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는 8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1주간 서울시 확진자 대비 교육청 확진자 비율은 4.1%로 전주 8.2% 대비 4.1%p 줄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의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특히 백신 미접종 대상인 11세 이하의 발생률이 높은 긴박한 상황"이라며 "우리 교육청은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새 학기 방역과 교육활동 지원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방역인력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1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코로나19 주간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차 지원을 통해 방역인력을 8015명을 지원했는데 이번 2차 추가 지원을 통해 3220명 확대해 1만1235명으로 늘린다. 보건지원강사 또한 400명 추가 지원해 648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학생과 교직원에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도 지원한다.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은 1인당 9개, 교직원은 4개씩 배포한다.
 
교육청은 어린 학생들의 경우 현재 상용화된 코에 면봉을 넣어 확진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에 거부감이 큰 만큼, 타액을 이용해 검사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방역당국에 요청했다. 현재 서울대와 협력해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PCR검사' 시범 실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이 승인하면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4월 집단 환자 발생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이동형 PCR(유전자증폭) 검사소도 운영한다. 또한 오는 6월까지 기숙사 운영학교나 집단 활동, 실습이 필요한 예체능과 특성화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신속 PCR검사소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학습결손 회복'에 역점을 두고 교육회복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예산의 약 3배인 528억원을 투입한다. 조 교육감은 "2021년에 지원 기반과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교육회복 사업을 더욱 심화·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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