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10년 간 신차 구매에 마음을 접었던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현대차(005380) 캐스퍼와
기아(000270) 레이, 니로 등 경차·소형차에 반응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경차, 소형차는 개성과 실용성, 연비 등을 기본적으로 갖춰 출시되면서 사회초년생인 MZ세대의 신차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만1371대에 달했던 20대의 신차 소비는 8만2777대로 1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의 차 소비는 전 연령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12년 30만4389대였던 신차등록 대수는 지난해 21만6804대로 급감했다. 지난 10년간 28.8% 수요가 감소했다. 40대도 마찬가지다. 2012년 29만1504대였던 신차등록 대수는 지난해 27만1156대로 7% 감소했다.
MZ세대는 1980년대초부터 2000년대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현재 20대에서 40대를 뜻한다.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MZ세대들이 최근 경차·소형차에 관심을 갖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 이색적인 디자인과 실용성,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차들을 출시하면서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완성차 업체들은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들을 타겟으로 경차와 소형SUV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최근 개성있는 디자인에 친환경을 더한 '니로 2세대'를 출시하고 본격 MZ 마케팅에 나섰다. 니로 2세대는 외관에 강한 느낌의 디테일 요소를 줬고, 복합연비는 20.8km/L로 '연비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니로 2세대는 사전계약 영업일 4일만에 총 1만7600대가 사전계약됐고, 이 가운데 20대는 19.0%, 30대 26.7%, 40대 20.7%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캐스퍼 역시 MZ세대를 공략 중이다. 현대차가 작년 9월 캐스퍼 사전 계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여성 고객 계약 비중이 49%에 달했는데, 그 중 2030세대 비중이 52.6%로 절반이 넘었다.
아울러 가격을 높이고 고사양을 선택할 수 있게 되자 3040세대 남성 구매자들도 몰렸다. 연령대별 판매치를 보면 40대(34.7%), 30대(25.1%)순으로 집계됐다. 이색적인 디자인과 실용성 등을 원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의 지갑이 실제로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사회초년생이라고해서 무조건 싼 차를 산다는 의미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에 경차·소형차로도 자신의 개성을 뽐내면서 원하는 사양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신차를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