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오는 2027년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레벨4' 상용화를 위해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 등 필수 기반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과 관련해서는 금융·통신 등의 융합을 통한 건강관리 혁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정부는 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 회의'를 열고 '자율주행 상용화 지원을 위한 인프라 확충방안' 및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육성전략' 안건을 각각 논의했다.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부분 자율주행차인 레벨3 차량이 본격 출시됨에 따라 정부는 자율차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국내 레벨4 자율차 상용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현재 테슬라 등 시장에 출시된 차량들은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탑재된 레벨2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전국 주요 도로에 C-ITS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에 구축된 C-ITS는 시범사업(91km), 실증사업(770km), 한국도로공사 자체 실증사업(85km) 등 총 946km다.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2400km에 C-ITS를 시범구축하고 2024년 국도·지방에도 C-ITS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통신 안전성을 확보하고 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C-ITS 통신 간 해킹을 방지하고 익명성 보장을 위해 인증된 차량과 인프라에만 통신을 허용하도록 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또 C-ITS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지역별 서비스 호환을 위해 C-ITS 통합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국도, 지방도 등 전국 주요 도로에 정밀도로지도도 구축한다. 현재는 고속도로 전 구간(5791km)과 수도권·강원·전라·경상권 일반국도(1만3093km) 등 전체 2만653km에 구축된 상태다. 정부는 올해 일반국도 구축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4차로 이상의 지방도 및 군도에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전국 도로에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내에는 레벨3 자율차 시험환경을 조성하는 등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고도화도 진행한다. 또 레벨4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입체교차로, 급경사로, 골목길 등 복잡한 도심환경도 재현한다.
코로나19 이후 거론되는 유망 신산업 중 하나인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전세계 디지털헬스 산업은 대형 IT 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의 결합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유니콘 기업도 일부 등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 2020년 기준 매출규모는 1조3500억원으로 매출 5억원 미만인 업체가 53.4%, 고용 30명 미만이 72%로 영세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시장 창출 지원 강화, 데이터 기반 융복합 헬스케어 기기 개발, 활성화 기반조성 등 3대 분야 10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시장창출 지원의 경우 이종 데이터 융합형, 다수집단 특화형 등 다양한 형태의 혁신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또 효과성·산업적 파급력 등이 우수한 서비스를 대상으로 대규모 실증 지원 사업도 기획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의 융복합헬스케어 기기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촉진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보조 기기를 개발한다. 아울러 고령자·장애인의 신체기능 회복과 일상생활 보조를 위한 경량화 웨어러블 재활기기도 개발한다.
이외에 범부처 지원체계, 정례적 실태조사 등 거버넌스를 구축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 국내 자율차 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전국 도로망에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정밀도로지도 등을 구축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8일 경기도 화성시 새솔동 도로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협력주행차 시승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