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서울지역 재개발 · 재건축 사업장들이 이달 대거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선 10월에 도입되는 공공관리자 제도가 시공사 선정에 적용되면 조합이나 건설사 모두 사업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지난달 말 노량진2구역, 상계2구역 재개발 시공권이 각각
한화(000880)건설과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에 돌아갔고 지난달 29일에는 GS건설이 역삼동 개나리6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이달 중에는 ▲봉천4-1,2구역 ▲흑석3구역 ▲아현1-3구역 등의 재개발과 ▲청담동 삼익아파트 ▲등촌1구역 ▲아현2구역 등의 재건축 사업장에서 총회를 통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8일 총세대수가 9000세대가 넘는 초대형 사업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현대건설사업단(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
현대산업(012630)개발, 롯데건설)에게 돌아가면서
삼성물산(000830), GS건설,
대림산업(000210) 등의 대형건설사들은 이달 최대한의 수주고를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공관리제 시행으로 물량이 끊길 것을 우려되면서 도시정비에서 서로 경쟁을 꺼려온 5대 건설사들 사이에도 대형 단지 위주로 경쟁이 심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2207세대 건립예정인 응암2구역의 경우 현대건설과 대림·롯데건설 컨소시엄이 19일 선정총회를 앞두고 경쟁하고 있고 도급공사비만 3000억에 이를 예정인 흑석3구역(1530세대)에는 현대건설,GS건설,
두산건설(011160), 한화건설,
동부건설(005960), 대우건설 등 총 11군데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는 등 대형 재개발 단지 위주로 열띤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강북2구역은 3차 입찰공고를 냈으나 지난달 26일 유찰됐습니다. 이 지역은 주거:상가 비율이 5:5 정도인 지역으로 상가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입찰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조합들이 굳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면서까지 공공관리자 제도를 피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공관리자 제도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진행관리를 구청장이나 SH공사 등의 공공관리자가 주도하게끔 하는 제도로서 시행시점에 시공사나 설계자를 선정하지 않은 조합이 적용대상이 됩니다.
현재 재개발·재건축사업은 '구역지정→추진위원회 구성→조합설립→시공사선정→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 인가→철거·착공’ 순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10월부터 재개발방식이 바뀌면 시공사 선정시기가 '조합설립 인가 이후'에서 '사업시행 후'로 바뀌게 돼 조합은 입찰과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을 늦출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건설업계에선 구청이 시공사 선정 절차 등을 관리·감독하면 1년 이상 사업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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