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경북 영주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예천·영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를 통해 전통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그는 열차 정차지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겨냥한 발언을 하며 윤 후보의 청렴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6일 경북 예천군에서 영주시로 이동하는 열정열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장에 나가게 하는 동력을 끌어내는 것이 열정열차 2회차의 핵심"이라며 "그래서 영남 일대 순환 노선을 기획했다. 1회차를 돌아본 느낌은 정권교체를 향한 전통적 지지층의 열망이 전례없이 강했다"고 말했다.
지난 11~13일 충남·호남을 중심으로 운영한 바 있는 열정열차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경상도 각지를 돌며 후보 정책을 홍보한다. 이날도 대구·김천·상주·예천·영주 등 전통적인 보수 지역을 방문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열정열차 첫날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다음날 일정에 합류한다. 지난 1회차 열정열차 때도 윤 후보의 열차 탑승은 하루뿐이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후보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사실이다. 애초 기획 때부터 그런 것을 다 감안하고 3일 일정을 짰다. 그중 하루 정도는 후보가 맞출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며 "열차가 닿는 지역마다 다른 프로그램, 다른 인사의 일정이 기획됐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와 지역구 의원 등이 26일 경북 영주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열정열차가 정차하는 곳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경북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선거에서 패배를 연이어 하다 보니, 총선에서 아쉬움이 유권자 사이에 많았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전투표 음모론이 탄생한 것 같다"며 "부정선거,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분의 우려가 과하기 때문에 저희 지지층 투표율 저하로 나타나지 않을까, 당지도부와 선대본의 우려가 있다. 지지자 여러분은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투표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의 여론조사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는 "원래 여론조사는 막판까지 모름과 무응답이 존재한다"며 "경북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8080(투표율 80%·득표율 80%)'까진 아니어도 아주 높은 득표율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26일 경북 영주역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열정열차 방문지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의 여러 의혹과 윤 후보 행적을 비교하며 윤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영주역 유세에서 "(윤 후보는)검찰공무원으로서 나쁜 사람 때려잡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살던, 그리고 얼마나 공무원으로서 깨끗하게 살았으면 26년 동안 검사를 했는데 재산이 2억원이 안 되는데, 정말 깨끗하지 않은가"라며 "그에 비해 상대 후보인 이재명 후보, 요즘 뉴스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부인 법인카드 하나, 업무추진비 하나 관리를 못 해서 무슨 초밥을 사먹고 샌드위치를 30인분 사먹는 등 이렇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 동네 부끄러워 죽겠다"며 "옛말에 바늘 도둑이 버릇을 못 고치면 커서 소도둑이 된다는데,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 하면서 아주 소고기 공짜로 많이 먹었는데, 소고기 도둑이 크면 뭐가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가 영주역에 도착하자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 관계자 등은 '고속철도 분리로 무궁화호 없애더니 윤석열차로 서민코스프레?', '국민의힘 고속철도 통합 입장을 밝혀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예천·영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