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 호조 효과 등으로 1분기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1.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애플은 전분기(24%) 대비 5.7%포인트 빠진 1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성장은 중국 시장점유율이 10%에서 16%로 확대된 부분이 주효했다”며 "화웨이가 남긴 시장 점유율 확보는 2021년 4분기 애플의 눈부신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66.0% 증가한 855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애플에 밀려 시장점유율 2위로 떨어진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사전 개통 첫 날인 22일 하루 동안 역대 최다인 30만대 이상이 개통됐다. 앞서 진행된 사전 판매도 사상 최고치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 S22는 전세계 스마트폰 2위 시장인 인도에서도 사전 예약 12시간 만에 7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자체 신기록을 경신중이다.
미국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사전 예약 한 많은 고객들이 지난달 25일까지 제품을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모델의 경우 4월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되는 일부 모델의 경우 5월이 되서야 제품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화웨이 부재를 대체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오는 9월로 예상되는 아이폰14 출시 전까지 당분간 삼성전자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간 전체 물량에 있어서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우위를 점해왔다"며 "2022년 1분기는 삼성전자의 신모델 효과로 인해 스마트폰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3, 4위를 차지했던 오포와 샤오미의 1분기 성적은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4분기 13.5%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던 오포는 1분기 13.8%로 4위를, 12.8%로 4위에 머물렀던 샤오미는 15.5%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보는 1분기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8.4%보다 0.7%포인트 늘어난 9.1%로 점유율 소폭 상승했으나 5위에 머물렀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은 13억8100만대로 전년 대비 3.6%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