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금융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장단기 단기물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66%) 대비 0.25%포인트 오른 연 3.91%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지난 2014년 7월(3.93%)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여파로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일반신용대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5%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상승하면서 2013년 4월(3.86%)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12%에서 5.28%로 0.16%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 만에 상승 반전됐다. 이는 2014년 9월(5.29%) 이후 7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며 "중금리 대출 확대로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연 3.3%)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7%포인트 오른 3.03%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52%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26%포인트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14%포인트 뛴 4.26%, 상호금융은 0.7%포인트 상승한 3.75%, 새마을금고는 0.15%포인트 오른 4.13%로 집계됐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3.45%였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달 연 1.65%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64%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정기예금 금리도 0.03%포인트 하락한 1.64%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1.69%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68%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8%로 작년 12월보다 0.25%포인트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66%) 대비 0.25%포인트 오른 연 3.91%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