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비제조업 '뒷걸음질'…기업 체감 경기, 두달 연속↓

2월 전체 산업 BSI 85…1포인트 하락
오미크론 확산에 비제조업 업황 둔화 뚜렷
다만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오름세

입력 : 2022-02-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요 증가로 제조 업황은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한 탓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황 BSI는 앞서 지난해 △5월 88 △6월 88 △7월 87 △8월 87 △9월 84 △10월 86 △11월 86으로 점진적인 하향 흐름을 보이다 12월 87로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86으로 하락 반전한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달 제조업 경기는 전달보다 상승했고, 비제조업 기업 업황은 하락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9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 BSI는 81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은 원자재 수급 차질 및 물류비 상승으로 전기장비가 5포인트 내렸지만, 반도체 수요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포인트 상승하고 자동차도 6포인트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비제조업은 신규 수주 증가로 건설업이 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중국 춘절 연휴, 중간재 공급 차질 등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로 운수창고업이 16포인트 하락했고, 도소매업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감소, 명절 효과 소멸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며 7포인트 내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83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102)이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고, 내수기업(84)은 전월과 같았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05.7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0.1포인트 내린 106.7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대, 공급 차질, 원가 상승 등 요인이 얽히며 전체 전 산업 BSI가 비제조업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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