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영끌 지속' 4분기 가계빚 '역대 최대'…증가폭은 둔화세

작년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전 분기비 19.1조 증가
주식투자 자금 수요 확대에 가계 대출 늘어
단, 당국 대출 규제로 상승폭 자체는 둔화

입력 : 2022-02-22 오후 1:57:15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4분기 말 가계 빚이 186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연말까지 주택 자금 수요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이 지속되고, 주식투자 자금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당국의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상승폭 자체는 전 분기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4분기 가계 빚은 전 분기보다 19조1000억원(1%) 늘었다. 증가폭은 작년 3분기(34조9000억원)보다 축소됐다.
 
1년 전 대비로는 무려 134조1000억원(7.8%) 늘며 전년(127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처럼 가계 빚이 늘어난 것은 작년 연말까지 주택 및 주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가계가 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 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
 
가계신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3조4000억원(0.8%) 증가하며 2분기(34조7000억원)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1년 전 대비로는 123조8000억원(7.6%)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거래 둔화 여파로 전 분기(20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면서 13조4000억원(1.4%) 늘어난 982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9년 4분기(12조6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77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멈춘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조원(7.2%) 늘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8조1000억원(0.9%) 늘면서 3분기(21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51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 분기보다 4조7000억원(1.4%) 늘었고, 3분기(8조2000억원)와 비교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도 49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000억원(0.1%) 증가했다. 증가폭은 3분기(5조4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7000억원(5.7%)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증가폭(2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200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가계 빚은 상반기에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주택 매매와 전세 자금 수요가 꾸준히 지속됐고 기타대출도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상반기까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주택매매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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