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4대강 보 해체, 턱도 없다…제2금강대교 조속 완공"

"오미크론 확진자 수 세계 1등, 이 정권 무슨짓 할 줄 몰라"

입력 : 2022-03-03 오후 2:56:4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천안·공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막고 MB정부의 4대강 보 사업 계승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오는 4일과 5일, 이틀 간 실시되는 대선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시민들에게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했다.
 
윤 후보는 3일 충남 공주시 공산성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보를 해체하려고 한다. 턱도 없는 얘기"라며 "유네스코와 잘 설명하고 설득해 제2 금강대교도 조속히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비교 분석을 위한 질의서' 답변에 따르면, 윤 후보는 현 정부의 100대 과제 중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3대 폐기 과제로 분류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명박정권의 4대강 파괴사업 계승이냐"고 따진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4대강 복원 성과를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참전했다. 5대강유역협의회 등 환경단체들도 나섰다. 이들은 "윤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다시 대규모 녹조라떼를 경험할 것"이라며 죽은 강물로 농작한 쌀 등 곡식에 유해 독성이 그대로 축적돼 인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지난달 18일 경북 상주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보사업, 4대강 보사업을 폄훼하며 부수고 있다"며 "이것을 잘 지켜 이 지역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상주·문경 시민이 마음껏 쓰도록 지켜내겠다. 걱정하지 마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농업용수 마련에 애를 먹는 농민들의 표심을 노린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를 마치고 만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특혜 등 여러 의혹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앞서 천안 유세에서 "인구 100만 성남시가 개발 사업하는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했지만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무려 8500억원을 빼가지고 나왔다"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 아니라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라고 주장했다. 공주 유세에서는 전날 TV토론에서도 언급했던 대로 "자기 조카가 사귀던 여자친구와 엄마를, 그 둘을 칼로 37번이나 난자해 죽인 사건을 변론하면서 '데이트 폭력'이라 규정한 사람이 여성인권을, 여성정책을 입에 담을 수 있나.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와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떠들고 있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사전투표도 적극 독려했다. 그는 "사전선거가 부정 위험이 크다고 해서 3월9일 당일만 투표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지금 오미크론 하루 확진자 수가 세계 1등"이라며 "이 정권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 저희가 3일(4~5일과 9일) 내내 열심히 투표를 해야 이긴다. 저도 내일 관외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공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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