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이 호재"…우린 이제 코로나 수혜주입니다

대원제약, 오미크론 확산 국면 가정상비약 매출 증가 전망
색조화장의 계절 도래…아이패밀리에스씨·클리오 '주목'

입력 : 2022-03-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로나 시대 대표 피해주로 분류되던 기업의 주가 급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일상 회복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지면서 피해주가 수혜주로 탈바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003220),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 클리오(237880) 등은 지난달에만 주가 상승률이 각각 28.97%, 45.59%, 49.69% 집계됐다. 지속된 약세 국면에서 지난달 주가 급반등세를 이끌어낸 이들 기업은 코로나 대표 피해주로 분류됐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대원제약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호흡기 질환 의약품의 강점이 코로나 19의 등장으로 약점으로 변하면서 2020년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변화된 양상이 나타나면서 대원제약의 호흡기 질환 의약품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진자 급증에 따라 바뀐 방역시스템으로 재택치료자는 공공의료시스템의 관리를 받는 집중관리군과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일반관리군의 원격진료 확대로 호흡기 질환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반의약품 콜대원을 필두로 종합감기약, 해열제 등은 코로나 확진을 대비한 가정 상비약 판매 확대로 4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우호적인 업황을 감안해 대원제약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높였다. 기존 보고서를 발간한지 한달여만의 상향 조정이다. 대원제약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원제약은 2월에만 30%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던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가 상승 기조도 매섭다. 지난해 공모가 2만5000원에 증시에 입성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 1월말 장중 1만6150원까지 밀리며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에만 45% 넘는 급등세를 탔으며, 이달에는 공모가 2만5000원을 뚫고 우상향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가 상승 배경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춘 색조화장품 수요 증가가 꼽힌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 지난해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는 2019년 대비 11.1% 축소된 규모를 나타냈다"면서 " 화장품 소비 부진은 거리두기 정책으로 외부활동 둔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색조화장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등으로 리오픈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색조화장품의 수요 증가를 야기할 것"이라며 "특히 립제품 위주의 회복이 전망되면서 상장한 화장품 브랜드사 중 유일하게 립메이크업 비중이 70% 이상인 아이패밀리에스씨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색조화장품 수요 폭증 기대는 클리오의 주가 상승세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에만 50% 가까이 급등한 클리오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이후 주가가 급반등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 색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전세계 주요국 및 당국의 방침이 점차 방역 완화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으며, 사람들 또한 오미크론에 둔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리오 매출의 78%가 색조이며, 국내 색조 점유율 5위, 국내사 기준 3위로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이익 탄력성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26만685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정부는 이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서울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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