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확진자 야외 장시간 대기 방치 등 논란이 불거지자 방역 당국이 대선 당일까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공공보건정책관)은 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전투표에서 보인 문제점을 취합하고 질병관리청,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 반장은 "현장에서 요원들이 구획을 나누는 작업을 했지만 대기하는 유권자들이 느끼기에는 조정이 충분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투표 현장 선거관리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소관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 차원에서 확진·격리 유권자들이 추위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 등과 관련해 개선할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선 사전투표 이튿날인 전일 오후 5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잠시 외출해 투표권을 행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투표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특히 확진자들은 야외에서 강풍과 추위 속에 1~2시간을 대기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증상이 악화하지 않을까도 우려해야 했다.
그간 정부와 질병청은 확진자 투표와 관련해 외출 시간, 이동 방법, 주의 사항 등을 안내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확진자들의 추위 노출을 줄일 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높은 참여 열기와 투표 관리 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인해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 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며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대선 당일인 이달 9일에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종료된 후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확진자들의 투표가 이뤄진다. 여전히 확진자들의 야외 및 장시간 대기 문제 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확진·격리자의 선거 당일 투표를 위한 외출 안내 문자는 오는 8일 정오, 9일 정오와 오후 4시에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확진·격리자는 투표소에서 신분증과 함께 외출 안내 문자나 확진·격리 통지 문자 등을 제시해야 한다. 이후 투표사무원 안내에 따라 별도로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만약 선거 당일 확진 통보를 받아 보건소의 외출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다면 의료 기관에서 받은 확진 통지 문자 등을 투표사무원에게 제시하면 된다.
한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20만명대를 이어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4만3628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445만6264명에 달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일 26만6850명과 5일 25만4327명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20만명대가 지속됐다.
사망자는 하루 새 161명 발생했고, 위중증 환자 수는 이틀 연속 800명대를 기록했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도 23만명 증가하며 112만명을 넘어섰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확진자 야외 장시간 대기 방치 등 논란이 불거지자 6일 방역 당국이 대선 당일까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이 투표에 앞서 신원 확인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