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서울 성북구 성북천 분수광장과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각각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승패를 알 수 없는 초접전을 이어가면서 대선 이후 재검표 주장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특히 5일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 사전투표에서 직접투표와 비밀투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등 논란을 낳은 바 있어 충분한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 이재명 47.8% 대 윤석열 48.4%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6%포인트 그야말로 초박빙이었다. JTBC가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이재명 48.4% 대 윤석열 47.7%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7%포인트에 불과했다.
실제 두 후보 간 격차가 이처럼 나올 경우, 대선에서 패배한 쪽의 재검표 요구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5일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지 못해 선거원칙 훼손과 함께 일각에서는 부정선거 주장까지 제기됐다. 또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교부하는 등 곳곳에서 소동이 일었다. 여야의 거세 비판 속에 문재인 대통령도 해당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본투표 과정에서도 문제가 노출됐다. 춘천 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본투표에서 투표용지를 또 다시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경기도 오산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이미 기표를 한 것으로 분류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어 소동이 벌어졌다.
이러한 논란은 재검표 주장의 명분이 될 수 있다. 투표 결과와 관련해 소송까지 벌어질 경우 대선 불복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온 뒤 패배한 쪽의 첫 반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