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은행, 국내보다 해외간 M&A가 낫다"

입력 : 2010-09-09 오후 3:15:2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50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은행간 M&A가 불가피하며 해외은행과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세계50대 은행의 국가별 분포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국내경제에 미치는 독과점 폐해방지와 업무다각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50대 은행을 비교한 결과 GDP규모 20개국중 50대 은행이 없는 국가는 한국(GDP 15위)포함, 인도(11위), 멕시코(14위), 터키(17위), 인도네시아(18위) 등 5개국뿐이었다.
 
반면, GDP 규모 상위 20위권 밖의 국가중에서 글로벌 50대 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는 스웨덴(22위), 덴마크(31위) 2개국이 있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은 경우, GDP 규모 대비 50대 은행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유럽지역 국가들은 GDP 규모 대비 50대 은행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는 각국의 대형은행 육성과 규제정책의 차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은 예금부문의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대형은행 합병을 규제하고 있고, 중국은 대규모 국책은행만 전국적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유럽지역 은행들은 경제공동체를 통해 시장이 통합돼 있고 문화적 동질성 등으로 인해 국가간 상호진출이 활발해 50대 은행이 많아졌으며 특히, 대부분 자생적 성장보다는 M&A를 통해 대형화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내1위 은행의 기본자본과 자산규모는 글로벌 50위 은행대비 약 60% 수준에 불과해 자생적인 성장만으로는 당분간 50위 은행진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논의되고 있는 우리금융(053000)지주나 외환은행(004940) 등이 기존 대형은행과 M&A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50위권에 근접하는 은행의 탄생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국내은행들이 "메가뱅크를 추진한다면 GDP규모 대비 메가뱅크를 많이 보유한 유럽지역의 대형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독과점폐해 방지 및 업부 다각화 차원에서 국내보다 해외은행과의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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