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신 사장 해임 가능성 커지나

이사회로 공 넘어간 신한사태
라 회장 장악력 높아 어떤 의견 낼지 주목

입력 : 2010-09-09 오후 5:32:14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신한사태가 결국 이사회에서 논의되게 됐다. 이사회 구성 상 신상훈 사장의 해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제1대 주주인 재일교포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이사회에서 사태 논의하자"
 
일본 재일교포 신한은행 주주 모임인 간친회(옛 공헌이사회)는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으로부터 그간 사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3명의 신임(퇴진) 여부를 결정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는 다음주 열리고 이사회 결정에 따라 3명의 운명이 결정된다.
 
<신한지주 이사회 명단>
 
이름 현직 경력
임기만료
(최초선임)
라응찬 신한지주회장 신한은행장
2013. 3
(2010.3)
신상훈 신한지주사장 신한지주상무
2011.3
(2008.3)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한은행부행장
2012.3
(2009.3)
류시열 법무법인세종고문 전국은행연합회장 2011.3
전성빈
(이사회의장)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서강대경영대학학장
2011.3
(연임)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기획예산처 장관
2011.3
(신임)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 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2011.3
(연임)
김휘묵 삼경인벡스전무이사 제일스포츠센터감사
2011.3
(신임)
윤계섭 서울대 교수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회장
2011.3
(연임)
정행남 아빈크 대표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
2011.3
(연임)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래이스대표 선이스트플래이스이사
2011.3
(신임)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
BNP파리바중국리테일
뱅킹본부장
2011.3
(신임)
 
 (자료 = 신한지주)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은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빚어진 이번 사태는 신한지주 이사회로 공이 넘어오게 됐다.
 
신한지주는 이사들의 개인 일정을 확인 후 다음주중에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안건은 미리 정하지 않기로 했다.
 
◇  라 회장 장악 이사회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는 라응찬 회장이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 회장은 2001년부터 신한금융 회장을 맡으며 실질적으로 10년 이상 이사회를 이끌었다. 현재 8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을 라 회장이 직접 임명했고, 나머지도 간접적으로 추천했다.
 
따라서 라 회장의 뜻과 다르게 이사회가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
 
사장 해임안은 이사회 과반 출석, 과반 찬성이면 가결된다. 이번 사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던 재일교포 사외이사(김요구, 정행남, 김휘묵, 히라카와 요지)가 불참해도 해임안을 가결하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머지 이사들이 신한금융 제1대 주주인(17%) 재일교포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다. 재일 교포들은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경영진 3인을 거의 '소환'형식으로 일본에 불러들인 것 자체가 '신 사장 해임 반대'라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9일 열린 설명회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신한지주 측 변호사가 중간에 퇴장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 회장은 간친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며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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