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바닥판 균열이 발생한 성산대교를 방문해 정밀진단을 거쳐 보강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4일 서울 성산대교 남단을 찾아 균열이 생긴 교량 하부를 점검했다. 성상대교는 2018년 1월부터 작년 3월까지 성능 개선공사를 진행했으나 완료 1년도 안 돼 바닥판 3곳에서 균열이 최근 발생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생겨 시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며 “당장 안전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지만 더 정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차 분석 결과 균열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판과 이를 지탱하는 거더 사이 간격재의 단차 발생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모니터링 결과 더 이상의 균열 진행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점검에 나선 오 시장은 담당 공무원들의 설명을 듣고 “1차 시공할 때 미세한 균열이라도 하자가 발생했으면 걷어내고 새로 했어야 된다”며 “시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일이 벌어지는 거고 변명하는 걸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질책했다.

 

오 시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서울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시공 과정이나 감리 과정의 부실은 없었는지, 실수가 없었는지 엄격히 조사할 것”이라며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남대교 다음으로 통행량이 많은 교량이기 때문에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자체적인 기술점검으로는 시민들이 안심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돼서 서울시 바깥에 건축·토목·교량건설·구조안전성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해 현장을 점검하고, 어떤 보강을 하는 게 적절한지 등 의견을 반영해 보강공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