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작년 신용·체크카드 이용 증가에 따라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가운데 비대면 거래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신용카드사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7138억원으로 전년 2조264억원 대비 6874억원(33.9%) 증가했다.
총수익은 21조7153억원으로, 전년 20조1515억원 대비 1조5638억원 늘었다. 카드 사용액 증가에 따른 가맹점수수료수익 증가와 카드대출 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총비용은 19조15억원으로 전년 18조1251억원보다 8764억원 늘었는데, 판관비 증가와 거래승인지급수수료 증가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2조1531억원으로, 전년 1조8471억원 대비 3060억원(16.6%) 증가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8%로 전년 22.3% 대비 1.5%p 하락했지만, 규제비율(8%)을 상회했고, 레버리지배율은 5.2배로 전년 4.9배보다 0.3배 상승했다.
카드 발급 현황을 보면 신용카드 발급매수의 경우 1억1769만매로 전년 1억1373만매 대비 396만매(3.5%) 증가했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611만매로 전년 1억1007만매 대비 396만매(3.6%)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960조6000억원이다. 전년 877조3000억원 대비 83조3000억원(9.5%) 증가했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779조원으로 전년 705조3000억원 대비 73조7000억원(10.4%)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81조6000억원으로 전년 172조원 대비 9조6000억원(5.6%) 상승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7조2000억원으로 전년 107조1000억원 대비 1000억원(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5조1000억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5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조원(1.8%) 증가, 9000억원(1.7%) 감소했다.
연체율은 1.09%로 전년 1.29% 대비 0.20%p 하락한 가운데 신용판매 연체율과 카드대출 연체율은 각각 0.54%, 2.6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10%p, 0.29%p 하락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 등에 따른 잠재부실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성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한 가게에 설치된 카드단말기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