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구독부터 온라인판매, 중고차까지…차업계 활동 영역 넓힌다

현대차, 전기차 구독 지역 확대…아이오닉5 월 99만원
온라인 판매 강화·중고차 진출로 신사업 기대
반도체 수급난 지속에 일부 기능 뺀 '마이너스 옵션' 확대

입력 : 2022-04-05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자 전기차 구독 서비스, 온라인 판매 등 활동 영역을 넓히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부터 자체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인 '현대셀렉션'의 전기차 구독 서비스를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제주와 부산지역에서 일 단위 구독 프로그램으로만 운영해왔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아이오닉 5의 월 구독요금은 99만원이다.
 
현대셀렉션의 가동률(구독률)은 지난해 말 기준 98.5%에 달한다. 가입 인원도 최근 2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전기차 구독 서비스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당장 전기차를 타보고 싶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전기차를 구매해도 고객 인도까지 기다리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무작정 사기 보단 미리 주행거리, 충전 등 전기차의 특징을 경험한 후 자신의 필요에 맞는 지를 확인해 보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완성차업계 반도체난 극복방안 주요 내용.(표=뉴스토마토)
 
자동차 온라인 판매 비중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캐스퍼'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고 한국지엠도 2분기 출시될 볼트EUV와 볼트EV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BMW는 온라인 전용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인증 중고차뿐만 아니라 신차,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폴스타도 100% 온라인 판매한다.
 
국내 완성차 5사는 올해 하반기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각각 경기 용인시와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마쳤다. 현대차는 구매 후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인증 중고차만을 판매할 계획이다. 고품질 중고차만 취급하면서 기존 매매업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뜻이다. 쌍용차(003620), 르노코리아, 한국지엠도 연내 중고차 진출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중고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와 ICT 기술을 활용한 첨단 신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완성차 업계가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적 자동차 컨설팅 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AFS)'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1000만대 감소했으며 올해는 10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뿐만 아니라 빨라도 3분기까지는 반도체 이슈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적절히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일부 기능을 뺀 채 고객에게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점점 길어지는 출고 대기 시간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출시한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에서 전후방 주차 보조와 후방 자동 제동 등의 옵션을 빼고 출고한다. 대형 SUV '2022년형 트래버스'에서는 2열 열선 시트도 뺐다.
 
일부 기능을 빼는 '마이너스 옵션'은 수입차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BMW는 지난해 말부터 6시리즈 GT모델에서 '서라운드 뷰' 기능을 빼고 출고하고 있다. 3시리즈 세단과 일부 SUV 모델에는 터치스크린 옵션도 제공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인기 모델인 GLE 쿠페에 전동 메모리 시트 옵션을 빼고 판매하고 있고 일부 모델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를 없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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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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