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정신질환으로 자·타해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특별시 은평병원은 8일 '정신질환자 대상 코로나19 전담 치료병동' 시설 개보수를 마치고 이날 오후부터 신규입원 환자를 받아 치료를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치료병동은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개설작업이 진행됐다.
현재까지는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과적 응급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정신질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의사소통과 방역수칙 준수를 통제하는 것이 어렵고, 특히 자·타해 위험이 있는 응급환자 등을 위한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치료받는 정신질환자들이 코로나19에 확진돼도 무증상 잠복기로 인해 환자 간 연쇄 감염이 계속될 위험도 있다.
은평병원은 이런 연쇄 감염 차단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병동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은평병원의 정신질환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동은 내과·가정의학과·신경과 전문의 4명과 간호사 14명 주무관 10명 등 총 28명의 전담인력으로 구성됐다. 병상 규모는 10개 병상이며 집중관찰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병실은 음압 시설을 설치해 공기나 비말을 통한 감염위험 없이 정신질환자를 치료 하도록 했다. 또 이동형 방사선기·심전도 모니터링기·산소치료 장비를 갖추고 병실마다 호출벨과 중앙통제시스템이 설치됐다. 환자와 치료진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남민 은평병원장은 "정신질환 확진자의 집단감염 확산차단을 위한 거점 시립병원으로서 코로나19 감염병 치료와 함께 자·타해 위험 응급환자의 입원치료까지 병행하겠다"면서 "환자들이 사각지대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코로나19 전담병동을 운영해 공공의료기간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은평병원이 8일 정신질환으로 자·타해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전담 병동을 개설했다. 사진은 은평병원 의료진들이 간호 수행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은평병원)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