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공항에서 노트북이나 액체류 등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도 검색할 수 있는 첨단 보안장비 도입을 위해 향후 5년간 1213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오는 2026년까지 공항, 항공기 등에 대한 테러, 사이버공격 등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위험평가·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보안에 관한 5년간 정책을 담은 '제3차 항공보안 기본계획(2022∼2026)'을 12일 수립·확정했다.
항공보안 기본계획은 공항시설·항행안전시설 및 항공기 내에서의 불법행위를 방지하고 민간항공의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5년 단위로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예방적 항공보안체계 구축 △첨단장비 개발 등 항공보안 기술 혁신 △이용자 중심 보안검색 서비스 제공 △국제활동 적극 참여에 따른 글로벌 리더십 강화 등 4개 전략목표, 31개 세부 실행과제들이 담겼다.
먼저 정부는 최근 국가 간 분쟁에서 사이버 공격이 적극 활용되고 해킹 기술도 갈수록 지능화되는 점에 대비해 첨단 통신망으로 연결된 공항, 항공기 등에 대한 사이버 위협 대응 방안을 오는 2025년까지 마련한다.
정부 및 유관기관에 분산돼 있는 항공보안정보를 통합하고 서면으로 관리되는 감독 활동 및 보안 사고 현황을 2023년까지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러·사이버공격 등 각종 위협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예방할 수 있는 항공 사이버보안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한국형 위험평가·관리시스템(가칭)'도 2026년까지 구축한다.
더불어 국내외 테러 동향 분석, 군·경 등과 협업을 위한 테러 대응 전담 인력을 확보하고 항공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항공보안 인력의 전문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등 신교통수단에 대한 보안검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첨단장비 개발 등 항공보안 기술의 혁신 방안을 2025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테라헤르츠(THz)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보안검색장비를 개발하는데 총 499억원을 투자하고, 김포·김해 등 주요 공항에 드론 탐지·추적 시스템을 지속 구축하는 등 불법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2026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항공기 탑승을 위해 실시하던 보안 검색은 2027년까지 더욱 편리하고 간편한 방식으로 개선한다.
자연스러운 보행 상태에서 보안 검색이 완료되는 방식(워크 스루·Walk Through)의 장비를 개발해 편리성을 높이고 검색 시간도 37초에서 7초로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노트북, 액체류 등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도 검색할 수 있는 첨단 보안 장비를 도입하는데 총 1213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 정부는 환승객과 환적 수하물 검색 면제, 탑승 절차 간소화 등 승객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미국 등 외국 항공 당국과 보안 수준 상호 인정을 2026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선출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보안 전문위원을 통해 국제 기준 수립에 기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선진기술을 공유하는 등 항공보안에 관한 리더십도 강화해 나간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보안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3차 기본계획을 토대로 글로벌 수준의 항공보안을 선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 항공보안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보안에 관한 5년간 정책을 담은 '제3차 항공보안 기본계획(2022∼2026)'을 12일 수립·확정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