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이들에게 차갑고도 뜨거운 도시였습니다.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수상 불발과 며칠 만에 이어진 그룹의 이 도시 첫 투어.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콘서트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래미의 아쉬움에도 하루 5만 관람객이 들어찬 공연장은 지구촌 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오는 16일까지 총 4회 동안 총 20만명의 관객들이 다녀갑니다. 티켓 가격은 최저 60달러(7만3680원), 최고 275달러(33만7700원)에도 이미 전석 매진됐습니다.
공연이 열린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둥그런 우주선 형태의 돔 뚜껑이 덮인 외관을 자랑합니다. 2024년부터는 세계적인 이벤트 슈퍼볼도 유치하는 곳입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수도'라 불리는 라스베이거스 안에서도 상징적 공간인 셈입니다. 레드핫칠리페퍼스, 위켄드, 머틀리 크루 등 대형급 스타들도 이 곳에서 공연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이날 공연 시작 전부터 명멸하는 5만개의 보랏빛 아미밤(BTS 응원봉)은 흡사 원형의 UFO 같았습니다.
'다이너마이트'에서 '버터'로 연결되는 구간에서 이날 공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BTS를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올려놓은 곡들입니다. 특히 이 순서에서는 브라스가 가미된 라이브 밴드가 편곡 연주로 그룹의 퍼포먼스 후방에 배치돼 사운드의 풍성함을 느껴지게 했습니다.
아미들과 BTS의 연결감은 코로나 터널을 지나며 더욱 끈끈해지고 있습니다.
"역시 BTS와 아미가 만나면 사막도 바다가 된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제이홉)
"우리 아미 여러분들이 방탄소년단의 건전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결국 아미 여러분 덕분에 움직입니다."(진)
이번 공연은 8~9일, 15~16일 총 네 차례 진행됩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15일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톱 듀오·그룹' 등 6개 부문에 7개 수상 후보로도 올랐습니다. 그룹 통산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