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소형 TV 시장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게이밍 수요와 고화질 '세컨드 TV'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60형대 이상 대형 TV 출시에 주력하던 이들 제조업체가 40형대로 눈을 돌리면서 해당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LG전자 모델들이 42형 올레드 에보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0일부터 세계 최소 OLED TV인 42형 올레드 에보의 판매를 시작한다. 이 제품의 화면 대각선은 약 1m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도 적합한 크기다.
LG전자는 지난해 48형 올레드 TV로 게이밍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이보다 작은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부터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OBS)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42형 화면에 4K 해상도를 구현했다. 화소 밀도는 80형대 화면 크기의 8K TV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신제품은 게이밍에 최적화됐다.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와 '화질 알고리즘'을 모두 적용해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 또 120㎐ 주사율과 0.1ms 응답 속도로 끊김이 없는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며, 지싱크·라데온 프리싱크와 같은 그래픽 호환, 게임 장르별로 최적 화질 설정을 도와주는 게이밍 보드, 총 4개의 HDMI 2.1 지원 기능 등도 대거 탑재됐다.
서울 서초에 위치한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네오 QLED TV로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삼성전자도 올해 주력 프리미엄 TV 제품군 네오 QLED에 43형을 추가했다. 네오 QLED 라인업 중 첫 40인치대 제품이다. 그간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의 네오 QLED TV는 50인치였다. 특히 각 게임에 최적화된 비율을 설정할 수 있는 '슈퍼 울트라 와이드 뷰' 기능과 게임 실행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게임바 2.0 기능을 적용했다.
소형 TV의 잇따른 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거익선'으로 대변되던 TV 시장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틈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TV 시장이 대형과 소형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게이밍을 포함한 '세컨드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TV 제조사는 OLED, 네오 QLED, QD-OLED TV 출시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화질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40인치대 프리미엄 TV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소형 OLED TV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0인치대 OLED TV의 판매량은 94만9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6만7000대)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옴디아는 올해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이 115만200대 수준으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미 시장에 O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40형대 OLED TV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