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주요국…전문가들 "마스크 해제 '성급'…피해 클 것"

방역당국,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여부 내주 결정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도 실내 마스크 벗기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높아…마스크 해제 '부정적'

입력 : 2022-04-18 오후 5:29:16
[뉴스토마토 김현주·조용훈 기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면서 우리나라도 마스크 벗기 가능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정부도 내주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나 현재로서는 부정적 견해가 더 지배적인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칫 ‘코로나 종식’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마스크 해제는 섣부르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18일 <뉴스토마토>가 감염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를 문의한 결과,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아직 성급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배포한 '국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뉴질랜드, 일본 등 6개 국가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실내 마스크의 경우 싱가포르와 뉴질랜드는 의무다. 미국과 프랑스는 대중교통에서만 의무고, 독일은 의료기관과 대중교통에서 의무 착용이다. 반면 영국과 일본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유행 감소세와 세계적인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추세 등을 고려해 실외 마스크 의무 조치 해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조정 여부는 내주 논의에 돌입한다.
 
이 와 관련해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2주간 환자 수가 감소하고 의료체제도 잘 유지가 잘 된다면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것을 해제하겠다는 발표는 조금 성급했다"며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면 국민들에게 자칫 '오미크론이 종식돼 가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국도 모든 방역 조치를 한번에 풀었는데 그로 인한 피해도 컸다"며 "실외 마스크 해제한다고 해도 고령층 등 취약계층은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 지난 1월 자가격리·실내 마스크 의무 등 코로나 관련 방역 규제를 모두 폐지한 바 있다. 하지만 1월 말 10만명 안팎을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 22만명까지 늘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처럼 단계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 사이 거리가 확보되는 곳에서는 실외 마스크를 해제해도 괜찮지만 대중교통이나 행사장 등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는 아직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주 뒤에 검토한다지만 아직 확진자가 몇 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푸는 게 우려스렵다"며 "감소세를 보일 때 신규 확진자 수를 몇 천명 단위로 확 줄여야 나중에 재유행을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한) 나라들과 우리는 시작점이 다르다"며 "(서양 국가 등) 외국은 마스크에 대한 저항이 강해 그런 측면에서 실외 마스크를 해제한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가 해제되지만 코로나19 종식이 아닌 코로나19와 공존한다는 의미다.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성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여전히 주 평균 10만명 내외가 발생하고 사망 피해도 여전하다"며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지나치게 방역 긴장감이 이완될까봐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만2732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여전히 10만명대를 웃도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8일 백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다음 주 상황을 보며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한 시민이 손에 마스크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조용훈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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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