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두고 병역특례 논란이 확산되면서 하이브의 주가가 리오프닝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대중예술인에게 병역특례 자격을 부여하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주요 아티스트이자 메인 간판 역할을 하는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관련 사안은 앞으로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타격이 극심했던 공연 부분의 재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인”이라며 “케이팝(K-POP)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의 본결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제안했다.
유독 하이브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이른바 ‘BTS 법안’(병역법 개정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는 작년 11월 말 법률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병역법 일부 개정법률안, 허용 방안을 심사했다. 당시 국위를 선양한 그룹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과 병역에 민감한 국민 여론을 고려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역특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부 확산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면서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당시 하 의원은 "국회에서 내린 결론을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에 전달했지만 문체부는 거절했고 국방부는 문체부 동의 없이 못 없앤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위원들은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병역 특례를) 장기적으로 축소해야 된다는 의견이었다"면서 "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고 법안소위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을 둔 병역 논란에 따라 하이브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엔터·미디어 담당 연구원은 “(해당 사안은)법 관련 내용인 만큼 (기업)분석에 있어 확답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병역 논란이 하이브의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리오픈의 수혜에도 가장 덜 오른 사업자”로 꼽으면서 “BTS 군입대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 멤버의 입대로 인한 활동 공백과 이에 따른 실적 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관련 예측이 실적과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자다. 주요 아티스트로는 BTS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그란데, 세븐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BTS 국내 오프라인 콘서트가 코로나 이후 2년 6개월만에 개최했다.
하이브의 주가 상승은 최근 부진하다. 사진은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BTS PERMISSION TO DANCE - SEOUL'에서 열창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