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이준석(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찬성 의견을 내놓은 데 대해 "개인 소신을 피력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지금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 합의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직을 이용해 검수완박 관련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검찰개혁의 중추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이고, 그런 방향으로 과거에 추진됐으나 6대 범죄를 남겨놓는 미진한 방향성으로 됐다"며 "미진한 부분은 시급하게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 수사권에 대한 견제는 검찰의 기소권으로 하는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 능력을 일방적으로 평가할 게 아니라, 경찰 수사권이 검찰에 종속되면서 나타난 비효율을 제거해야 한다"고 민주당의 검찰 수사권 분리 방침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검수완박과 관련해 국민의 분노가 큰 상황에서 국민의당 이름으로 검수완박 관련 회동에 참석해 국민의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합당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당 상황 내에서 권 의원은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지적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민주당이나, 합당이 예정된 국민의힘과 입장이 다르니 국민의당에서 탈당하라고 하는 국민의힘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양비론을 폈다. 그러면서 "물론 국민의힘이 한술 더 뜬다"며 "엄연히 현재 타당인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자격이 있니 없니, 탈당하라느니 하고 있으니 말이다"고 반박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