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야외 스포츠 골프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패션업계도 이들을 겨냥해 럭셔리부터 스트릿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골퍼들이 봄 라운딩 준비가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2월 기준 골프웨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2% 성장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올 1분기 골프 부문 매출이 70.3% 올랐다. 무신사도 3월 골프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달보다 무려 88% 뛰었다고 밝혔다. 1년전과 비교하면 12배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은 골프가 코로나19 장기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야외 활동으로 인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05개 골프장을 이용한 내장객은 총 5056만명에 이른다. 전년과 비교해 8.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치솟는 골프 인기에 골프웨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를 11.4% 증가한 6조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패션산업의 성장률이 6.2% 수준임을 감안하면 골프웨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골프웨어 시장은 MZ세대의 높은 골프웨어 소비 지출 성향과 해외 골프 여행 보복 소비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엘로드가 배우 이보영과 함께한 골프웨어 화보(사진=엘로드)
이처럼 패션업계는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해 기능성은 물론 스타일까지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지난해 2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지포어'를 국내에 첫 론칭하며 MZ세대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지포어는 한국 론칭 첫해 매출 500억원을 올리면서 코오롱FnC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대표 골프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던 엘로드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딩을 통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포어를 담당하는 김수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엘로드의 올 봄·여름(SS)시즌 디자인을 총괄, 일상과 골프를 아우르는 럭셔리 토탈 골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배우 이보영을 모델로 앞세워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했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지난달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올 상반기에만 필립플레인 골프 매장을 6개 이상 오픈해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골프웨어 시장경쟁에 신생 브랜드도 가세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론칭한 '데어플레이'는 기존 골프웨어와 달리 스트릿 패션을 기반으로 한다. 20~30대의 골퍼들에게 개성있는 스타일뿐 아니라 기능성까지 충족할 수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익숙한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지난 13일 골프화를 국내에 첫 출시했다. 뉴발란스 베스트스타일 중 하나인 996을 메인으로 하는 '스파이크리스 라인'과 기능성을 강조한 '스파이크 라인' 2종이다. 뉴발란스 골프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많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스파이크리스 화이트 모델은 출시 직후 전 사이즈 품절됐다"며 "타 모델들도 인기 사이즈는 전부 품절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부터 4050세대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뉴발란스 운동화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해 출시하자마자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며 "쿠셔닝에 집중한 설계로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개발했고, 이미 사용한 고객들로부터 입소문나기 시작해 앞으로 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발란스가 골프화를 국내에 첫 출시했다(사진=뉴발란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