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수입금액지수 '역대 최고'…광산품은 88.4% '껑충'

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원자잿값 급등 여파
수입금액지수 178.16…16개월 연속 상승

입력 : 2022-04-28 오후 4:37:5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잿값이 크게 오르면서 우리나라의 수입금액 수준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월간 수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의 수입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수입금액지수는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유 등 상승에 가장 많이 오른 수입 품목은 광산품(88.4%)이었고 석탄·석유제품(57.9%), 제1차금속제품(23.4%)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8.16으로 1년 전보다 28.3% 급등했다. 이는 16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지수 자체로는 1988년 1월 통계 편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잿값 상승으로 광산품(88.4%),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8%)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다만 반도체 수입 감소로 기계및장비(-10.3%), 운송장비(-7.3%)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수입물량지수는 135.23으로 1년 전보다 5.1% 오르며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계및장비(-8.8%), 제1차금속제품(-3.5%) 등이 감소했지만 광산품(22.6%),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5.7%)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금액·물량지수의 상승은 국제유가 및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금액지수는 153.28로 1년 전보다 20.9%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1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농림수산품(-13.1%), 운송장비(-6.3%)가 감소했지만 석탄및석유제품(8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3.8%) 등이 크게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133.26으로 1년 전 보다 5.6% 늘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5.3%)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3%), 기계및장비(2.7%) 등이 증가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눠 작성된 것이다.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 수출입금액은 제외돼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지 못해서다.
 
한편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3)는 작년 3월보다 6.3% 낮아지며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2012년 11월(86.88)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2.2%)이 수출가격(14.5%)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6.34)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지수가 하락해 1년 전보다 1% 낮아지며 2개월 연속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또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8.16으로 1년 전보다 28.3% 급등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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