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재무부에서 북한의 가상화폐 세탁을 지원한 '믹서' 서비스에 적극적인 제재를 가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9일 (현지시간) 앤 뉴버거 부보좌관은 미국 외교협회(CFR) 주최 좌담에서 "(가상화폐 탈취로 얻은 수익으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며 역내뿐 아니라 국제적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이루어진 북한의 가상 화폐 탈취 사건을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불법적 거래가 존재한다면 믹서까지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하며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를 도운 '믹서' 서비스에 대한 첫 제재 배경을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또한 블링컨 국무장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북한을 불법적 사이버 활동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도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지난 3월 가상화폐 '엑시인피니티'를 탈취했다. 탈취 금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6억 2천만 달러 (한화 7천 880억 원)다.
한편, 북한이 가상화폐 세탁을 위해 이용한 '믹서'는 가상자산을 작은 단위로 쪼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도록 하는 기술로 텀블러 (tumbler)라고도 불린다. 이런 '믹서'를 반복하면 가상화폐의 현금화 여부, 사용처 등이 불분명해져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믹서를 통한 가상화폐 세탁이 드문 일은 아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비트퓨티 크리스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딥웹(일반적인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인터넷 공간)에서 믹서로 이체된 비트코인은 약 790개로 추정되며 2020년 1분기에는 7,946개로 폭증했다. 보고서에는 "다크넷 운영 주체들이 빠르게 비트코인 거래 믹서를 도입하고 있다" 며 가상화폐의 불투명한 거래 과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