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NHN, "게임·클라우드로 외형 성장 주력"(종합)

인력증가·연봉상승 등에 인건비 늘어…마케팅비도 대폭 증가
모바일 웹보드 게임 선전…글로벌 P&E 개발사 도약 자신
클라우드·페이코 등 신사업 지속 확대

입력 : 2022-05-10 오전 11:23:4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NHN이 게임과 클라우드 사업을 발판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에는 주력 사업들의 외형 성장에 보다 집중해 글로벌 탑티어 테크 컴퍼니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포부다. 
 
NHN(181710)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이 5205억원, 영업이익이 15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2% 위축됐다. 
 
NHN 1분기 실적 내용 요약. (자료=NHN)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게임(-2.5%)을 제외한 결제 및 광고(15.5%), 커머스(35.3%), 기술(42.3%), 콘텐츠(10.2%) 등에서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비용이 예상보다 더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광고비와 인건비 등의 지출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이날의 어닝쇼크가 비용 통제 측면에서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인건비가 상여효과를 제외하고도 10% 증가했다"며 "IT업계에서 개발자를 중심으로 한 인력 쟁탈전이 심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을 위한 비용 외에 근무 유지(리텐션)를 위한 복지 비용 등의 지출이 수반됐다는 것이다. 안 CFO는 "게임 개발과 클라우드, AI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인원 증가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며 "비용 증가라기보다는 매출, 서비스 지표, 이용자 증가를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NHN은 본업인 게임은 물론 페이코를 중심으로 한 결제 서비스,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규 사업들을 꾸준히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주력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지난해에는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했다"며 "1분기에는 장기 성장력을 높이기 위해 게임과 클라우드 조직 구조를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회사 외형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보일 수는 있지만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결제 및 광고, 커머스, 기술 등 4개 영역 중심의 확장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NHN)
 
세부적으로 게임 부문에서는 최대 매출을 달성한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역량 확대에 보다 주력한다. 게임머니 월 구매 한도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시너지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정 대표는 "(개정안이) 상반기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규제 완화로 매출 지표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게임성 자체가 좀 더 흥미로워지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N은 모바일 웹게임의 성장을 겨냥해 지난 2일부터 '대한민국 가장 큰 판, 한게임'이란 브랜드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웹보드 게임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중의 인식을 개선시키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한게임이 국내에서 인지도는 가장 높지만 접근성은 올드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들을 숨기기 보다는 스타 모델들과 함께 역사가 있는 한게임이란 리브랜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NHN은 연내 7개의 신규 게임 론칭을 예정하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위믹스 스포츠', '우파루 NFT 프로젝트' 등으로 글로벌 P&E 게임 전문 개발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NHN은 지난 2일부터 스타 모델을 기용한 한게임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사진=NHN)
 
지난달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NHN클라우드는 글로벌 탑티어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전체 인력의 80%를 개술개발 인재로 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근에는 전남 순천시에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를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백도민 NHN클라우드 대표는 "올해 출은 작년 대비 30~4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중 외부 매출을 5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 NHN은 페이코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NHN에 따르면, 1분기 페이코 거래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 중 오프라인 거래가 약 2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온·오프라인 결제의 균형있는 성장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사업 현황을 전했다. 온라인은 요기요, 마켓컬리 등 시너지가 높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늘리고 있으며 오프라인은 '페이코 캠퍼스존' 등을 중심으로 내실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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