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 전 대통령, 시민들 응원 속에 다시 양산으로 "이제 자유인"(종합)

5년 임기 마침표…'귀향길' 서울역·울산역·평산마을에 구름 인파 모여 환영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농담…"이제 완전히 해방, 자유인 됐다"

입력 : 2022-05-10 오후 5:22:22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사저로 향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남 양산=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임기 5년을 마치고 경남 양산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퇴임 뒤 지방에 정착하는 두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양산 평산마을에는 수많은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나와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축하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후임자인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역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문재인"을 연호하며 문 전 대통령의 귀향길을 환송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전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마지막 퇴근길 환송 행사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냐"며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면서 웃어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귀향 열차에는 임종석·유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병헌·이철희·강기정 전 정무수석, 윤영찬·윤도한·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김의겸·고민정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전직 참모들과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전해철 전 행정안정부 장관 등 문재인정부 내각 인사, 김두관·김태년·김영배·민형배·윤건영·이용선·홍영표 민주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양산 사저로 향하기 전 배웅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측 제공, 뉴시스 사진)
 
문 전 대통령은 오후 2시15분쯤 울산 통도사역에 도착, 미리 나와 있던 수많은 시민들과 지지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역사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고, 파란색 풍선과 '성공한 대통령 문재인' 등 손피켓도 곳곳에 보였다. 파란 바탕에 '성공한 대통령 문재인, 끝까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도 펼쳐졌다.
 
문 전 대통령은 "여러분 반갑다. 드디어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며 "이제야 무사히 잘 끝냈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드렸던 대로 제 살던 동네로 돌아왔고 또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훨씬 부유해졌다"며 "우리 두 사람 나이도 더 먹었고 제가 살 집은 마당도 넉넉하고 텃밭도 넓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새롭게 시작할 또 다른 삶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여러분 잘 지켜봐주시라"며 "그리고 끝까지 성원해 달라"고 인사를 마쳤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했다. 울산 통도사역에서 고향인 양산 사저에 이르는 13㎞ 길가 곳곳에는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문 대통령님 반갑습니다', '문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저희들은 대통령님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하고 고생한 대통령'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들이 거리를 메웠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울산역에 도착해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전 대통령은 오후 2시50분쯤 양산 평산마을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제 집으로 돌아와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며 "내려오는 기차에서 제가 살 집 위로 햇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 저를 축하해주는 것이었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 정말 기대가 된다"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 됐는데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사를 마치고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이후 사저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저 입구 길목에는 '1826일 정말 행복했습니다' 현수막이 걸렸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사저 앞에 도착해 맞은편 지지자들 향해 인사를 하고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문 전 대통령 내외는 평산마을 주민들과 사저에서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 입주에 맞춰 전입신고도 마쳤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퇴임에 맞춰 민주당 당원들에게 편지도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 당이 어렵다"며 "우리는 무수한 위기를 맞으면서도 그때마다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다시 힘차게 도약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언제나 시대정신 위에 서서 민주당의 가치를 더 많은 국민들의 가치로 확장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남 양산=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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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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