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3000억원가량을 팔면서 3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결과다.
또 채권 자금은 순유입세가 지속됐지만 유입폭이 크게 둔화하며 전체 증권 투자자금은 2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42억6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연속 순유출된 것으로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255.9원)로 환산 시 규모가 약 5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순유출이 지속됐다"며 "채권자금도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2개월 연속 순유출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 여파로 순유출 전환된 후 3개월 연속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4억7000만 달러 순유입됐지만 지난 2월(34억9000만 달러), 3월(5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16개월 연속 순유입세다.
이로 인해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7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1276.4원으로 지난 3월 말(1212.1원) 대비 5%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 중국의 봉쇄 조치 확대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 지속,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배당금 및 매도 자금 환전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달 28일 1272.5원까지 상승했다.
4월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4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5.1원으로 한 달 전(6.9원)보다 낮아졌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10일 기준 -0.31%로 한 달 전 대비 0.54%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정책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 수요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4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30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3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3bp(1bp=0.01%포인트)로 전월(30bp)보다 소폭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42억6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