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청담글로벌의 일반 청약 마지막날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관 수요 예측 흥행 실패로 낮아진 공모가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2대 주주의 자진 보호 예수 1년 확약으로 상장 후 유통가능한 물량이 대폭 감소해서다. 낮아진 공모가와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우려 완화가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담글로벌 로고. 사진=청담글로벌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청담글로벌의 일반청약이 진행된다. 청담글로벌은 공모가 6000원에 총 304억원을 조달한다. 공모주식수는 507만3349주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청담글로벌은 지난 17~1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를 6000원으로 확정했다. 기존에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범위(8400~9600원) 대비 크게 낮아졌다. 청담글로벌의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은 24.7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낮아진 공모가에 따른 가격 매력 부각과 2대 주주의 1년간 자진 보호예수 소식으로 오버행 우려가 완화된 점은 일반청약에서 기관 수요 예측 부진을 타파할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밴드(8400~9600원)은 202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7~14.6배인데, 이는 국내외 유사업체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
실리콘투(257720), Revolve Group Inc) 2021년 평균 PER 31.0배 대비 53.0~58.9%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현재 6000원까지 대폭 낮아진 공모가로 인해 가격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한 물량이 대폭 감소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41.35%(879만1212주)였지만, 정정된 증권신고서의 유통가능물량은 24.93%(512만2875주)로 크게 줄었다. 청담글로벌은 2대 주주이자 공모 후 지분 약 11.3%(240만주)를 보유한 쉬메이싱(XU MEIXING)이 1년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추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석주 청담글로벌의 대표이사는 “2대 주주인 쉬메이싱은 외국에 거주 중으로 서류 접수 등 보호예수 신청 일정이 지연되는 사유가 있어 처음 증권신고서에는 포함하지 못했다“며 ”청담글로벌과는 오랜 관계를 가진 투자자로 이번 자진 보호예수 신청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중국 매출 비중은 악재로 읽힌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과거 중국의 사드 보복과 같은 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중국 및 홍콩에 대한 청담글로벌의 매출 비중은 98.1% 수준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와 관련해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사드 보복과 같은 조치로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담글로벌은 오는 6월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청담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44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달성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은 123%에 달한다. 기업의 강점으로는 빅데이터의 활용 및 분석으로 플랫폼과 브랜드사에 대한 양방향 솔루션 제공 역량과 글로벌 컨슈머 브랜드의 소싱 영업망 확보 등이 꼽힌다. 특히, 중국 징동닷컴(JD.COM), 알리바바(Alibaba.com)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은 특장점으로 거론된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