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서울 송파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다. 현재 전체 인구의 6.87%에 해당하는 66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준 전라북도 전주시와 충청남도 천안시 인구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송파구는 강남·서초구와 함께 강남3구로 불리는 서울의 부유한 동네다. 1970년대 강남개발 이후,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됐고 현재 전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마천동을 중심으로 노후된 주거 밀집지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다.

 

송파는 대체로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구 별로 다르다. 잠실·송파동 등이 속한 송파갑은 일명 '보수텃밭' 이고, 지역구 조정 이후 나눠진 송파을과 송파병은 각각 보수, 민주 진영의 지지세가 크다.

 

송파병은 21대 총선에서 강남3구 총 8개 선거구 중 유일한 민주당 승리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20대 대선 시기는 모든 송파 선거구에서 보수 진영이 앞선 투표율을 보였어도 민주 진영의 가장 높은 투표율(44%)을 기록한 곳도 병이다. 

 

역대 구청장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다. 보궐선거를 포함한 8번의 선거 중 보수 진영은 5번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2부터 16년 연속 보수 진영이 구청장을 차지했다. 이후 2018년 보수 심판론으로 민주 진영은 20%p 가까운 격차로 승리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선 서울 송파구청장 자리를 두고 검사 출신 현역 구청장인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행정전문가 출신 서강석 국민의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공약한 만큼 쟁점은 인물과 정치 지형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부장검사부터 대통령 법무비서관 등을 거친 박 후보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민주당 험지인 송파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두 차례 낙선에도 송파를 떠나지 않았다. 이후 지난 2018년 송파구청장에 당선된 박 후보는 재임 간 50년간 막혀있던 탄천길을 개통해 송파둘레길을 완성했다. 또 온라인 교육플랫폼 구축, 잠실5단지 재건축 심의 통과 등의 성과를 보였다. 

 

박 후보는 누구보다 송파를 잘 아는 전문가 '후보'를 강조하며 송파를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박 후보는 "송파의 역대급 변화와 발전이 계속돼야 한다"며 "성과로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에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서 후보는 33년간 서울시에서 1급 공무원 경력을 소유한 행정 전문가다. 서 후보는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시절 잠실 주공 저층 아파트의 엘스, 리센츠, 파크리오 재건축 추진을 주도한 바 있다. 또 3년간 가락동 농수산식품공사 경영기획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시설 현대화에 힘썼다. 

 

서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팀으로 차질없고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약속했다. 서 후보는 "10년전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재직시 오 시장과 잠실 재건축을 주도한 노하우가 있다"며 "송파를 다시 뛰게 해 고품격 명품 주거환경 도시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재산세 경감과 종부세 완화 등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35층 층수제한을 해제하고 잠실변 한강스카이라인을 변화 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또 "잠실마이스단지 탄천변에는 강남구와 협력해 e-스포츠 경기장과 K-Pop 대형 공연장 등을 조성해 청년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문정비즈밸리·송파대로 상권 집중 육성 △온라인교육플랫폼 '송파쌤' 확대 △송파둘레길 시즌2 사업 등을 꼽았다. 

 

서 후보도 오 후보와의 협업한 경험을 살린 신속한 송파 재개발·재건축과 보유세·거래세 완화를 강조했다. 서 후보는 "송파대로를 한국판 샹젤리제거리로 탈바꿈 시키겠다"면서 "용적률 교환 등 상업지역을 확대하고 서울시와 송파구 잠실 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사업과 연계해 대한민국의 대표거리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상공인 지원 강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빠르고 안전한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 △미래송파의 주역, 청소년 및 청년 정책 육성, 지원 강화 등의 프로젝트도 공약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