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용윤신 기자] 4월 전산업생산이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지표도 내리막을 걷는 등 26개월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 흐름이 주춤한 모습으로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하는 등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와 투자도 각각 0.2%, 7.5%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달 광공업은 고무·플라스틱 등에서 생산이 0.8% 늘었지만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소로 반도체 생산은 3.5% 줄었다. 식료품 생산은 5.4% 줄었다.
3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1.1% 증가했던 광공업 생산이 크게 변동한 것과 관련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와 식료품 생산이 감소한 것 때문에 광공업 생산이 감소로 전환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봉쇄 조치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주춤했고 식료품의 경우 (2~3월) 자가격리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며 식자재 수요가 증가했다가 줄어든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지금까지는 (광공업 생산이) 나쁘지 않았다. 이번 달까지만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감소로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등이 풀리면서 숙박·음식점 11.5%, 미용실·목욕탕 등을 포함하는 협회·수리·개인 생산이 8.7% 늘었다. 반면, 교육은 0.9%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에서 7.7%, 승용차 등 내구제에서 0.4% 판매가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의약품 등 비내구제 판매가 3.4%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5% 급감했다. 이는 2월 5.6%, 3월 2.2% 감소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년 4월과 비교할 경우에는 11.9% 추락한 수준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9.0% 줄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는 2.1% 감소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그간 설비투자 호조를 주도했던 특수산업용기계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다소 부진했다"며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반도체 장비 도입이 원활하지 않아서,수요가 있지만 투자가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는 등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어 심의관은 "방역 조치 완화와 추가경정예산안 등이 있기 때문에 10개월 연속 하락이 실제로 경기에 반영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상방과 하방 요인이 혼재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우크라이나 악재 등이 겹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하방 요인"이라며 "방역 조치가 사실상 해제됐고 추경도 집행되고 있으며 민간 기업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되고 있다는 점은 상방 요인이라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측은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대외 리스크 영향 등으로 광공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2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기 회복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민생안정, 경제 활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재부는 긴급 민생대책과 규제혁신, 투자활성화 지원 등 내용을 담은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6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사진은 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용윤신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