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2016년 이후 6년만

경영 제약 속 '광폭 행보'…인재제일 계승
호암상 부문도 확대…경쟁력 제고 '방점'

입력 : 2022-05-31 오후 5:47:37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2016년 '사법 리스크'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호암상 시상식은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약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상 제약, 글로벌 산업 재편 가속화,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6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해 선대 회장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발전시켜 국가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호암상은 고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특히 호암상은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학계에서는 기초과학, 공학, 예술, CSR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사회발전 및 한국 학계·예술계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했다.
 
이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호암상을 제정,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고 이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삼성 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61)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60)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64)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정(57) 미국 하버드 의대교수, 예술상 김혜순(67)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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